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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대한 드라마 <노예12년>
    영화 2020. 3. 18. 00:33

     

     

     

     

     

     

    음악가 '솔로몬 노섭', 노예 '플랫'이라는 이름으로 두 개의 인생을 살아왔던,

    한순간도 원래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놓지 않았던 그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노예 12년 (12 Years a Slave, 2013)

    감독 : 스티브 맥퀸

    출연 : 추이텔 에지오포, 마이클 패스벤더, 베네딕트 컴버배치, 브래드 피트

    음악 : 한스 짐머

     

     

     

     

    1841년 뉴욕, 아내와 두 명의 자식들과 함께 자유인의 삶을 누리던 음악가 '솔로몬 노섭'(추이텔 에지오포)은 그의 재능을 칭찬하며 다가온 이들에게 납치되어 노예로 팔려갑니다. 솔로몬이 도착한 곳은 노예주 중에서도 악명 높은 루지애나. 솔로몬은 자신이 자유인 신분이라는 것을 아무리 주장해봐도 돌아오는 것은 매 질 뿐입니다. 12년 동안 두 명의 주인 윌리엄 포드(베네딕트 컴버배치), 에드윈 엡스(마이클 패스벤더)의 밑에서 '플랫'이라는 새 이름으로 노예로 살아가게 됩니다.

     

     

     

    첫 번째로 만나게 된 주인, '윌리엄 포드'라는 인물은 어느 정도 동정심을 가진 주인이었습니다. 자식과 떨어질 위기에 처해있는 노예 가족들을 모두 사려고 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윌리엄 포드 역시 '노예 소유자'라는 한계는 벗지 못했고, 결국 돈과 채무 때문에 양심은 뒤로 밀려나기 일쑤였습니다. 솔로몬의 명석한 두뇌와 일 솜씨로 포드의 사업에 도움을 주고 포드의 신뢰를 얻게 됩니다. 이 덕에 바이올린을 선물받기도 하지요.

     

     

     

    그러나 솔로몬의 잘난 모습에 노예 관리인 '티비츠'(폴 다노)에게 미운털이 단단히 박히고 솔로몬을 괴롭히게 됩니다.

    이에 솔로몬은 저항을 하고 오히려 역관광시켜 버립니다. 분노한 티비츠는 친구들을 데리고 와 솔로몬을 두들겨 패고, 목매달아 죽이려 들지만, 다른 관리인이 돌아와 '플랫은 주인님의 빚보증 담보니까 죽이면 안 된다'라며 이를 저지합니다.

    그러나 그는 까치발로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솔로몬은 그대로 두고서 포드 주인을 불러오겠다는 말만 하고 가버립니다. 포드가 오기 전까지, 하루 종일 솔로몬은 위태롭게 매달려 있게 됩니다. 주변의 다른 노예들 누구도 도와주지 않습니다.

     

     

     

     

     

    허겁지겁 달려온 포드,

    포드는 빚 때문에 노예를 팔아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솔로몬과 싸웠던 티비츠가 분명 솔로몬에게 복수를 할 것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솔로몬을 팔아넘깁니다. 솔로몬이 포드에게 간절하게 부탁을 하지만, 포드는 빚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합니다. 

     

     

     

    두 번째로 만나게 된 주인, '에드윈 엡스'라는 인물은 괴팍한 성격에다가 노예들을 막 대하기로 유명한 농장주였습니다.

    자신의 폭력을 '성경에 쓰여있기 때문'이라며 정당화하는 그야말로 미친 인간이죠. 술에 잔뜩 취해 자고 있는 노예들을 깨워서 춤을 추게 하는 등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합니다. 

     

     

     

    엡스는 여자 노예들 중 자기가 맘에 드는 이들을 데리고 노리개로 삼습니다.

    이 때문에 부인과의 사이에 금이 가게 되고, 질투에 눈이 먼 부인은 엡스가 특별히 아끼는 '팻시'(루피타 뇽오)를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이런 생활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던 팻시는 솔로몬에게 자신을 죽여달라고 애원하기까지 합니다.

     

     

     

    날이 갈수록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커져가는 솔로몬,

    급식에 나오는 산딸기를 모아서 잉크로 삼아 편지를 쓰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고향 친구들에게, '자유인 증명서' 갖고 와달라고 말이죠. 동료 중의 백인 노동자에게 대신 편지를 부쳐달라고 부탁합니다. 자신이 어렵게 번 돈까지 쥐어가며 애절하게 부탁하지만 그 백인은 돈만 받고 엡스에게 밀고해버립니다. 한밤중 솔로몬에게 찾아온 엡스, 솔로몬은 '잉크와 종이도 없는데 제가 어떻게 편지를 쓰겠어요. 그놈이 다시 감독관이 되려고 수작을 부리는 겁니다.'라는 일리 있는 말로 둘러대며 위기를 모면합니다.

     

     

     

    이렇게 마지막 희망까지 없어지나 싶었지만, 어느 날 목수 '베스' (브래드 피트)와 함께 건물을 짓게 되면서 상황이 달라집니다. 과연 솔로몬은 자유인으로서의 삶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영화를 보는 내내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 미국의 흑역사인 노예제도, 인종차별을 다루다 보니 재미로 보긴 힘들지만 너무나 깊은 인상을 준 영화입니다. 아직도 인종차별이 만연한 미국이기에 이런 작품이 영화로 나오게 된 거 같습니다. 아픈 역사를 곱씹어보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평등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지 같이 고민할 수 있게 만드는, 크나큰 힘을 가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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